제주항공 '사라 vs 팔아라'…저점 매수냐, 고환율·고유가 관망이냐

"일본 단체 관광+엔저에 저가매수 기회"
"고유가·고환율, 비용 부담 여전히 커"
제주항공 투자의견 팽팽히 맞서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리오프닝 업종으로 항공주가 주목받는 가운데 제주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국제선 조기 정상화와 함께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는 관점과 턴어라운드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제주항공, 항공 리오프닝 이익 레버리지 가장 커"

13일 한국투자증권은 항공주 4종목(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가운데 제주항공과 대한항공만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제주항공을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제주항공 매수 의견을 제시한 근거는 리오프닝 수혜 산업인 항공 업종 내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라는 판단에서다.

5월 국제선 여객은 전월 대비 45% 증가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가해제된 이후 3개월 사이 3배나 급증했다. 6월 들어 방역 규제도 순조롭게 해제되고 있다. 국토부는 기존 단계적 일상 회복 계획을 앞당겨 지난 8일부터 인천공항 슬롯 제한과 비행금지시간을 해제했다. 올해 여름 성수기에는 증편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발권 창구에서 기자에게 탑승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내 상공을 선회한 뒤 복귀하는 관광비행을 진행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단거리 노선 중 일본 관광 수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10일부터 단체관광객을 허용했다. 다음 수순으로 개별관광 허가가 예상되며 관광 비자 면제 제도의 부활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이전 단거리 노선 중 원가 경쟁력이 좋은 구간 중 하나였다. 특히 엔화 약세 현상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일본여행 수요는 엔저가 뒷받침할 것"이라며 "리오프닝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가 가장 큰 제주항공을 매수 추천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적자 지속…턴어라운드 2023년 초"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제주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했다. 리오프닝 수혜를 받는데 공감했지만 고유가와 고환율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항공유 10달러 상승 시 연간 120억원의 비용이 증가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초 항공유의 원료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76.88달러에서 지난 10일 118.94달러로 54.7% 급등했다. 원유를 결제하는 달러도 강세를 보이며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제주항공 영업손실은 6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환율, 고유가로 고정비가 증가하되 영업마진은 -49.3%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손실 축소가 기대되지만 턴어라운드는 2023년으로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국제노선 회복과 함께 손실폭 축소는 지속되지만 고유가, 고용유지 지원금 중단으로 비용 부담은 상존한다"며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는 2022년 말~2023년 초부터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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