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의힘 지도부와 첫 오찬…'당·정 한 몸처럼 움직이자'(종합2보)

尹-국민의힘 지도부 오찬
尹, 당내 상황 언급 안 해
대신 '당정 한 몸' 강조
이준석 "당과 대통령실 관계 더욱 돈독해질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민의힘 내부 문제에 대해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국정 과제 수행을 위해 당과 정부가 한 몸처럼 움직이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오찬에는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조수진·정미경·윤영석·김용태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강인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당내 갈등 상황이나 세밀한 국정 과제 등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게 오찬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화제나 현안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은 앞으로 국정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당과 정부가 한 몸처럼 움직이자고 당부했다"고 언급했다.

당내 현안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대통령의 할 일을 명확히 구분 지으면서 현재 당내 상황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에게도 "정치라는 게 뭐 그런 거 아니겠냐"며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지켜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신 개방 첫날을 맞은 용산 공원, 북한의 핵실험 대응, 화물연대 파업 관련, 대통령실 명칭 등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용산 공원 명칭과 관련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등 5개의 후보군이 정해진 대통령실 명칭과 관련해서도 고민을 드러냈다고 한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선 "대응 방안이 마련돼 있다"고 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화물연대 파업 관련해서는 "노동에 반하는 정치는 있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 대표가 본 우크라이나 상황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면담 관련 이야기를 경청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좀 지원 체계나 이런 것에 대해 국내외적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게 좀 빨리 결론이 났으면, 이 대표님이 특사로 가시면 더 할 게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어요"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이 이같이 발언한 데다, 오후에는 이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발표하면서, 이 대표와 정진석 의원의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 설전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0일 윤 대통령과의 오찬을 마친 후 “(대통령께서) 앞으로 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과 이런 모임을 확대하겠다고 취지를 밝히셨기 때문에 당과 대통령실 관계는 더더욱 돈독해질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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