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이어 현대차도 직원이 공장서 신차 빼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차 생산 공장 앞에서 카캐리어를 동원하지 못해 개별 운송하는 번호판 없는 완성차량이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결의대회 장소를 지나가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운송거부에 나서면서 현대차·기아의 신차를 고객에게 보내기 위한 탁송업무에 일반 직원까지 투입하고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소속 직원은 울산공장에 가서 완성차를 공장 밖으로 빼내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한 출고센터까지 탁송업무를 시작했다. 이른바 로드탁송이다. 앞서 기아는 8일부터 일반직원이 투입됐다.

완성차 업체는 공장에서 완성차를 만든 뒤 출하를 위한 외부 출고센터 적치장으로 빼내는 탁송 작업이 이뤄져야 완성차를 지속해서 생산할 수 있다. 공장 내부 공간이 제한적이어서다. 통상 신차 탁송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신차 수대를 실은 카캐리어를 통해 한다.

9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번호판도 달지 않은채 다른 차고지로 옮겨지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카캐리어 동원이 어렵자 기아차 측은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아 사무직원이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옮기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글로비스와 계약한 탁송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글로비스의 협력사 소속 화물노동자의 70%가량이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일을 위해 임시운행허가증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번호판조차 없는 차량이 길거리에서 보이는 배경이다.

울산공장 로드탁송은 공장 외부로 빠져나가 인근 영남·칠곡센터까지 100여㎞를 직접 운전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6곳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단 생산 규모가 가장 큰 울산공장에만 일반 직원을 동원했다. 다른 공장에선 공장 직원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로드탁송으로 옮겨진 차를 인도받는 고객에게 차량 엔진·일반부품 계통의 보증 범위에서 주행거리 2000㎞를 추가로 확대해줄 예정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부품수급 차질 등에 따라 평소 절반 수준으로 가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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