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근PD
[아시아경제 윤진근 PD] "어 ~ 골이다!!!", "황의조! 손흥민!" , "대한민국 화이팅!"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이 열렸다. 파울루 벤투가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브라질이 격돌했다.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 모인 시민들은 삼삼오오 술집에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인근 술집들은 축구 평가전이 시작되기 전인 오후 6시30분께부터 손님을 더 받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술집에 앉지 못한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
대한민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필두로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히샬리송(에버턴),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 등이 선발로 출전했다.
시민들은 주요한 순간마다 탄성과 비명을 질렀다. 전반 31분,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자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환호했다. 반면 전반 41분 네이마르의 페널티 킥이 우리 골대 오른쪽으로 들어가자 시민들은 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시민들은 오랜만에 열린 야외 응원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또한, 대표팀에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경기를 주문했다.
김민서(23) 씨는 “예전엔 코로나19 때문에 밖에도 나오지 못했는데, 이제 실외에서 마스크도 벗고 축구 경기도 보고 친구들과 술도 마실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이 더 열심히 싸워 주셔서 을지로에 있는 모든 사람이 대한민국을 더 응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파이팅!” 이라고 말했다.
장현웅(31)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축구 경기를 여럿이 관람하니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은) 피파 랭킹 1위로 강팀이다 보니 (우리 대표팀이) 너무 크게 지지만 않으면 좋겠다”라면서 “(설사 한국 대표팀이)지더라도 배울 것이 많은 경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상선(48) 씨는 “오랜만에 한국에서 축구 평가전이 열렸는데,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을 볼 수 있어 정말 좋다”라면서 “네이마르가 직접 한국에 와서 경기하는 것이 이슈가 되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한국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지더라도 부상자 없이 경기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에 1-5로 패했다.
윤진근 PD y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