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銀, 유동성 확보 '强드라이브'

산은, 수은 등 잇따라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금리 상승 지속 전망에 선제적 대응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책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2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5일 아시아 및 유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총 3억달러(약 38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에 3배가 넘는 1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3년 만기, 고정금리채 형태로, 해외 채권발행시장의 냉각된 투자심리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물 시장 형성 수준(10~20bp) 보다 양호한 조건(5bp 내외)의 신규발행프리미엄(NIP)으로 발행됐다. 투자자 대부분이 SSA(각국 중앙은행, 국제기구 및 정책금융기관 등), 다국적 기업, 은행 등으로 우량한 데다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 및 유럽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모집했음에도 발행액 대비 3배의 투자 주문을 유치했다.

산은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여파, 중국발 공급망 차질 우려 등 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신속한 공모채 발행을 통해 필요 유동성을 적기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수출입은행도 지난 18일 총 15억 유로(약 2조원)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한국계 기관의 유로화 공모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유로화본드는 만기 2년 변동금리채 5억5000만유로, 만기 3.5년 고정금리채 9억5000만유로로 구성됐다. 이번에 조달한 15억 유로는 우리 수출기업이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수행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대규모 이차전지 생산시설사업 등에 직접 투입될 예정이다. 수은은 지난 1월 국내기관으론 역대 최대 규모인 30억달러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지난 3월엔 5억달러 상당의 캥거루 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국책은행들이 이처럼 연이어 글로벌 본드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금리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빅스텝(한꺼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2년만의 최대폭인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앞으로 몇 차례 더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3분기 중 금리 인상을 통해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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