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나온 서울 분양인데…청약경쟁률 '한자릿수'

창동 다우아트리체
1순위 청약 경쟁률 7.27대 1
청약시장도 조정 분위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공급 가뭄을 겪고 있는 서울에서 약 한 달 만에 나온 신규 분양 물량이 한 자릿수 경쟁률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거래가 위축되며 매매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든 가운데 청약시장도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창동 ‘창동 다우아트리체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난 24~25일 일반분양 물량에 대한 1순위 청약 결과 41가구 모집에 298명이 지원하며 7.2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도봉구에서도 개발 호재가 있는 창동에 더블역세권(창동역·쌍문역)까지 내세웠지만 사실상 흥행에는 실패한 셈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이 아파트가 89가구에 그치는 소단지인데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이 청약자들의 외면을 받은 주된 이유로 꼽는다. 일반분양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용면적 58~59㎡의 분양가는 최고 8억1180만원에 책정됐다. 주변 시세 7억5000만~8억원을 웃돈다. 특히 전용 122㎡의 분양가는 17억3596만원으로 인근 시세를 3억원 이상 웃돈다.

도봉구·강북구 등 서울 외곽지역은 현재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데, 이들 지역에서 올해 분양을 진행한 단지들이 대부분 높은 분양가를 내걸면서 흥행 참패를 겪었다. 지난 3월 청약을 진행한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 미아 역시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한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북구 수유동에 공급하는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전용 59㎡의 분양가가 최고 9억원에 달하면서 무더기 미분양 상태다.

매매거래가 위축된 최근의 부동산 시장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집값 고점 인식에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잔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규제가 강화됐고, 금리인상까지 맞물리면서 매매시장에 이어 청약열기도 한풀 꺾인 셈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매매시장에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것처럼 청약시장에서도 선별 청약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며 "입지, 브랜드, 가구수, 커뮤니티 등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양 단지는 앞으로 경쟁률도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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