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자 10명 중 9명 '6월 기준금리 올라'…채권 투심 악화

종합BMSI 76.7…전월比 2.2p ↓
채권 투자자 94%,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베팅
환율BMSI 44.0…전월 보다 달러 강세 전망 우세
물가 상승세 지속할 것으로 예상
"6~8월 채권 시장 변동성 심할 것"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채권 시장 참여자들 10명 중 9명이 5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6월 채권시장 심리 지표도 전월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6월 채권시장 지표(BMSI)' 조사 결과 종합 BMSI가 76.7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월(78.9)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BMSI는 채권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채권 시장의 투자심리를 확인하는 설문조사다.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 100이하일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준금리 BMSI는 6.0으로 나타나 전월(50.0) 대비 크게 악화됐다. 설문 응답자의 94.0%가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6.0%만 동결을 예상했다.

미국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국의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역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것이다.

물가 BMSI는 60.0으로 전월(39.0) 대비 상승했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100이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은 국내 채권 시장에 부정적이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대되고,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기대인플레이션율(3.3%)이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전월 대비 악화됐다. 환율 BMSI는 44.0으로 전월(64.0) 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응답자의 61.0%가 환율 상승에 답했다. 이는 전월 대비 24.0%p 상승한 수치다. 반면 환율 보합에 응답한 이는 34.0%로 조사됐다.

이 역시 연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달러 강세 지속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하락했다. 금리전망 BMSI는 33.0으로 전월(37.0) 대비 소폭 하락했다.

김상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6~8월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 채권금리 상하단 등락이 클 것"이라며 "한은이 국내 성장을 추가로 하향하면 통화 정책의 속도에도 변화가 예상돼 강세장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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