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서 대세 굳힌 '2차전지'

시총비중 1년새 6→45% 껑충
시총 1, 2위 기업 나란히 올라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코스닥시장에서 시총 순위가 활발하게 바뀌는 가운데 2차전지 소재주 비중이 1년 새 6%에서 45%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2차전지 소재(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의 시가총액은 8조9105억원으로 시총 2위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8조8724억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총 1위로 2차전지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10조9073억원)과는 1조9970억원 차이다. 지난달 초 에코프로비엠이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한데 이어, 엘앤에프가 시총 2위로 올라서면서 코스닥 시총 상위 1, 2위 기업 모두 2차전지 주식이 차지하게 됐다. 전해질을 생산하는 2차전지 소재업체 천보(2조7990억원)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상위(1~10위) 기업 중 2차전지 소재 기업(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천보)의 비중(22조6169억원)은 약 45%에 달한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시총 상위 기업 내 2차전지주 비중은 미비했다. 2차전지 소재주로는 에코프로비엠이 유일했다. 시총 비중도 6%에 불과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관련 기업(58%)에도 한참 밀렸지만, 지금은 대장주로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특히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대형 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음에도 약진하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로 코로나19 이후 증시를 이끌었던 성장주에 대한 투심 훼손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니켈, 리튬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에도 탄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에코프로비엠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543억원으로 세 달 전보다 14%가량 늘었고 엘앤에프도 71% 상향한 2655억원으로 예상됐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어려울수록 안정적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소재 업체들이 셀, 장비 업체보다 시장의 관심을 더 끌어낼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전기력이 높은 소재주들이 가격 전가력이 낮은 배터리주보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바이오 업종의 운신의 폭은 더 적어질 전망이다.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 2위 복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580억원으로 두 달 사이 8%나 하향됐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엔 직판 체제 전환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 심화 우려로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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