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외인은 다시 돌아올까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 하반기 외인은 컴백할까.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좌지우지하는 외인의 국내 컴백 변수로는 3가지가 꼽히는데,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올해 하반기 ‘바이 코리아(But Korea)’의 재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인은 올초부터 16일 현재까지 코스피에서 12조2490억원, 코스닥에서 3조1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것은 불변의 대장주인 삼성전자(5조1870억원)와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조300억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3%가 넘는 종목들을 계속 팔아대면서 코스피는 연초 2988.77에서 2596.58까지 내려갔다.

외인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는 이유로는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에 열악한 투자 환경이 꼽힌다. 구체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1300원 돌파 등 원화 약세에 따른 환 차손 가능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 원가 증가의 불확실성, 공급망 차질과 물류난에 직접적 타격 등이 외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같은 이유로 한국과 함께 신흥국에 속하는 대만, 베트남 증시에서도 외인은 발을 빼고 있는 반면, 원자재 생산국인 브라질과 인도에 자금을 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황지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차손 우려에 외인이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수출 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시 수혜를 본다"며 "다시 외인의 관심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변화는 통상 환율의 하락이 시작 지점부터 일어났다"며 "환율 안정화의 시작점에서 매수 적기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287.92원(종가)을 기록한 이후 17일 9시17분 현재 1278.00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나정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급망 병목현상 해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등이 이뤄진다면 외인 유입에 따른 증시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며 "현재는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횡보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응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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