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반려식물 관심에 화훼시장 문전성시…'홈가드닝' 인기 늘어난다

소비자 10명 중 5명 "코로나19 이후 반려식물 관심 증가"
봄철 맞아 화훼시장 활기…"젊은층 손님 많이 늘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원예 코너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서희 인턴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지친 일상에 위안을 주는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반려식물을 키우며 삶의 활력을 찾는 등 반려동물 못지않게 반려식물에 대한 애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식물이 생활 속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집에서 텃밭을 가꾸는 '홈가드닝(Home Gardening), 식물을 활용해 집을 꾸민 '플랜테리어(Planterier)' 등의 신조어도 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농식품 소비자패널 726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51.1%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46.3%)보다 20·30대(61.1%)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관련 업계도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홈가드닝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특히 봄을 맞아 집안 분위기를 환하게 바꾸고 새 단장을 하려는 수요로 인해 지난해 홈가드닝 매출의 약 40%가 봄(3~5월)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샤이니 키. 사진=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화훼시장 또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과 종로구 종로꽃시장 등 화훼시장에는 젊은층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양재 꽃시장 1층에서 '한아름원예'를 운영 중인 정모씨(54)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젊은층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주말에 데이트 코스로 찾는 젊은 커플도 많고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는 가족 단위 젊은 층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관리하기 편한 꽃들이 인기가 많다. 물을 적게 줘도 되고 생명력이 긴 것들을 주로 사 간다"고 덧붙였다.

또 종로꽃시장에서 '다움플레르'를 운영하는 김모씨(51)는 "지난주에는 꽃이 동날 정도로 젊은층이 많이 방문했다. 젊은층 고객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4배 정도 증가했다. 손님 10명 중 5~6명은 2030세대"라며 "반려동물에 비해 반려식물이 상대적으로 키우기 쉬워서 많이 방문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보고 꽃을 구매하려는 이들도 있다. SNS에서의 인기가 반려식물 열풍에 한몫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화훼시장을 찾은 샤이니 멤버 키의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키는 봄맞이 텃밭을 단장하기 위해 샤인머스캣 묘목부터 명이나물, 케일, 로메인 등을 구매했다. 특히 그는 명이나물 대량 재배를 위해 명이 모종과 미니 비닐하우스까지 준비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는 코로나19 이후 반려식물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가 건강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도와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과 소통에 대한 욕구가 증가했다. 반려식물은 이 두 가지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며 "또 반려식물은 인테리어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공간을 중시하는 젊은층의 성향과 잘 맞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이서희 인턴기자 ksa0111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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