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기자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0여년 만에 최대폭인 0.5%포인트 인상했지만 예상했던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4.61% 오른 3만9754달러(약 5035만원)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4일(현지시간) 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지만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안도감으로 인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16일 Fed가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을 때도 리스크가 해소되자 투자 심리가 살아났고 비트코인 가격이 4%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조 오르시니 이글브룩 어드바이저스 리서치 담당이사는 "인플레이션이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은 공격적인 긴축 일정을 예상했다"라면서 "이러한 예상은 Fed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덜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그렇게 나쁘지 않는 랠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Fed가 예고된 행보를 보이자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1.10포인트(3.19%) 높은 1만2964.8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32.27포인트(2.81%) 상승한 3만4061.06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4.69포인트(2.99%) 오른 4300.17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9.41로 '중립' 단계를 기록했다. 전날 49.08(중립)과 비교하면 0.32 상승했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