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실적둔화·주가하락…역금융장세 공포

우크라 사태로 원자재 가격 폭등
인플레 부추기고 환율도 악재
기업실적 하방압력 높아
종목별 옥석가리기 필요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0.5% 포인트)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며 주가에 선반영된만큼 더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평가 속에 우리 증시의 또 다른 우려요인으로 '역금융장세'가 떠오르고 있다. 이에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우리 증시가 상승했던 것과 달리 개별 종목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가 역금융장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는 지난 2020년~2021년 유동성 장세, 실적 장세를 지나 올해는 활황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정부가 긴축을 실시하는 '역금융장세'를 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역금융장세란 금융장세의 반대말로, 중앙은행이 돈을 거둬들이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되고,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직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어 주가가 호황이었던 때를 금융장세로 보는데, 이와 정확하게 반대되는 것이 역금융장세다. 통상 역금융장세에서는 호황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때 이를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이뤄지며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금리인상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로 원자재가격까지 폭등하며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는 점도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로 꼽힌다. 이와중에 원달러환율은 1267.62원으로 1270원에 육박하며 1300선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원달러환율은 종가기준 1272.5원까지 오르며 2020년 3월19일 이후 2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기업들의 실적 하방압력이 높아진 만큼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금융장세에서는 그동안 유동성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성장주의 매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KB증권은 "현재 돈이 쏠려 있는 에너지·산업재 관련주와 금리 상승 수혜 금융주에서 자금이 이탈해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에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원가 상승분을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주류·음료 산업, 화장품 산업, 렌탈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전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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