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기자
"사업하느라 바쁜 중소상공인의 손발이 되어 세무, 회계, 노무 등 각종 경영 관리 업무를 돕겠습니다. 무료 플랫폼 '비즈넵'으로 2025년까지 300만 고객사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성봉 지엔터프라이즈 대표(사진)는 중소사업자의 기업 경영을 돕는 플랫폼 '비즈넵(BZNAV)'을 운영 중이다. 그는 "난해한 회계·세무분야 용어와 행정 업무로 불편을 겪는 중소사업자들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끔 경영관리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회계사 시절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코딩을 배워 2016년 4월부터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전문지식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UX와 UI를 디자인하고, 사용자 눈높이에 맞는 용어를 사용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비즈넵은 현재 15만 고객을 보유했으며, 이 중 50% 이상이 1인 기업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1인 창업붐이 늘어나면서 비즈넵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2.5배 가량 늘었다. 이 대표는 "단순 매출 현황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사업 분석 리포트, 세무사 무료 상담, 세금계산서 발급, 결제 예정금액 조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비즈넵은 사업자가 홈택스, 카드사 계정정보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매출·매입 내역과 결산 분석, 카드 지출분석, 예상세액 등이 포함된 사업 리포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비즈넵 제휴 파트너인 세무사, 노무사, 회계사와 일대일 무료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자사몰, 오픈마켓 등 입점 채널뿐만 아니라 각종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의 매출과 입금 예정액도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최근에는 사업주들이 5월 종합소득세를 간편하게 신고·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도 론칭했다. 이 대표는 "비즈넵은 사장님들이 한 눈에 사업현황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챙길 수 있는, 보다 능동적으로 사업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중·소상공인들과의 동반성장을 추진 중인 네이버는 일찌감치 지엔터프라이즈를 파트너사로 점찍었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총 60억원을 이 회사에 투자했으며, 오는 7월 양사는 네이버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비즈넵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네이버뿐만 아니라 신용보증기금과 부산은행 등으로부터 누적 투자금 120억원을 유치했으며, 현재 시리즈B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다보니 지속 운영 가능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지 걱정해주는 사장님들이 있다"며 "'돈을 내도 좋으니 서비스가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후기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회계사, 세무사를 대상으로 한 구독형 서비스 '비즈넵 프로'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향후 세무자동화 기술력 기반으로 더욱 고도화된 경영관리 서비스를 출시해 수익 모델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