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역습'…콜롬비아 마을 뒤덮은 '독성 거품'

악취 풍기는 독성 거품...마을 인근 오염된 강물서 발생

지난 2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인근 모스케라의 발시야스 강에서 하얀 독성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콜롬비아 모스케라의 한 마을이 새하얀 거품으로 가득 차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이는 악취가 풍기는 '독성 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카라콜 라디오 등에 따르면 이 거품들은 인근 발시야스 강에서 생겨났다. 이 거품은 남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20㎞쯤 떨어진 모스케라의 한 마을 인근 오염된 강물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날아왔다.

콜롬비아 당국은 세제 등이 섞인 생활하수와 강 근처 산업단지에서 나온 폐수로 강물이 오염되면서 거품이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염된 로스 푸엔테스의 발시야스 강은 현재 악취가 풍기는 거품으로 뒤덮였으며, 이 거품이 강풍으로 인해 마을 거리와 가정집 문 앞까지 날아들어 굴러다니고 있다.

주민들은 해당 현상이 매년 되풀이됐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강한 비가 내리면서 거품이 더 커졌으며, 악취 나는 독성 거품이 건강을 해치고 건물이나 가구를 부식시킬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인근 모스케라의 한 마을 거리에 인근 발시야스 강에서 날아온 하얀 독성 거품들이 내려앉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독성 거품이 피부나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거품 가까이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지역 환경당국의 에드윈 가르시아는 카라콜 라디오에 "아직 거품 성분 전체의 특징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어린아이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인간이 오염시킨 강물이 다시 인간을 찾아와 위협하는 그야말로 자연의 역습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환경당국이 약 2년 전 하수처리시설을 신설했으나 해당 거품 현상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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