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찬 전 서울시의원, 은평구 '단수 공천' 반발… '수사 중 공천, 납득 어려워'

민주당 당사 앞에서 시위 열고 항의
사과박스 배포 혐의로 수사 중, 경선 요구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서울 은평구청장 선거에서 컷오프된 이현찬 전 서울시의원이 중앙당의 서울 은평구 단수 공천 결정에 반기를 들며 경선을 치를 것을 요구했다.

이 전 의원은 25일 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미경 현 은평구청장을 단수로 공천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김 청장은 올해 설 명절 당시 지역 주민 수백 명에게 사과박스를 배포한 혐의로 서울경찰청 반부패 수사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사과박스를 수령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환 조사 역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청장을 대상으로 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다른 후보들의 경선 기회를 박탈하며 김 청장을 단수 공천한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또 김 청장 측 해명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김 청장 측은 사과박스를 받은 것이 200명이고, 모두 '공동 구매'였다고 주장한다"며 "경찰 확보 명단에 따르면 사과박스를 받은 지역 주민과 공무원이 무려 350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청장 측은 1월에 구매한 사과박스 대금을 3월이 돼서야 지급했다"며 "사과가 썩을까봐 걱정돼 확인 후 입금했다, 계좌번호를 늦게 줬다는 것이 김 청장 측의 해명이다.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상식과 원칙에 입각한 공정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를 선출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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