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기자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5년 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려고 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시대적 가치를 담는 새로운 공연예술축제로의 변모를 선언했다. 최석규 신임 예술감독은 20일 서울 종로구 예술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PAF의 향후 5년간의 비전과 미션을 발표했다.
이날 최 감독은 "팬데믹 이후 공연예술 현장에서 축제가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 고민했다"며 "축제의 예술적 비전을 찾기 위해 고민했고, 동시대 관점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SPAF는 향후 5년 간 추진할 핵심 변화 방향으로 ▲동시대 관점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축제 ▲협력을 통한 창·제작 및 작품 유통 기능 강화 ▲전문성이 강화된 유기적 조직 구조화 ▲초지역성을 기반한 국제 공연예술 플랫폼 ▲동시대 예술의 능동적 관객 커뮤니티 지향을 제시했다.
특히 5년 간 다룰 주제에 대해서는 ▲예술의 다양성·포용성 ▲예술과 기후위기 ▲예술과 도시 ▲예술과 기술 ▲예술의 새로운 이동성을 꼽았다.
변화가 반영된 올해 축제는 '전환'을 주제로 해외 초청 3편, 국내 공모 9편, 국내 기획 4편까지 총 17편을 선보인다.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잠자리 연대기’는 노인의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단면을 표현한다. 김보람의 ‘움직이는 숲’은 기후위기로 미래를 위협받는 나무들을 이동시키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만들어진 보드게임 형식의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독일, 일본, 프랑스 등 해외 공연단체 초청도 주목할 부문이다. 리미니 프로토콜의 ‘부재자들의 회의’, 히로아키 우메다의 ‘더블빌’, 컴퍼니XY의 ‘뫼비우스’ 등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최 감독은 “팬데믹 이후 형식의 전환 뿐만 아니라 동시대 가치의 전환은 무엇인지, 그 가운데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기존에 소개된 예술가들보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국제적 연계가 가능한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3년 동안 작품 개발을 통해 한국 예술가 4명과 아시아 예술가 1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