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기자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신임 총리가 된 셰바즈 샤리프 전 펀자브 주총리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크리켓 국민 영웅' 출신의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축출된 지 하루 만인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치 명문가 출신 셰바즈 샤리프(70) 전 펀자브 주총리가 새 총리로 선출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의회 하원은 이날 오후 총 342명의 의원 중 과반이 넘는 174명의 찬성표를 바탕으로 샤리프를 새 총리로 선출했다. 샤리프 신임 총리는 파키스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펀자브주 주도 라호르의 부호이자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3차례 총리를 역임한 나와즈 샤리프(72) 전 총리의 동생이다.
샤리프 총리는 2018년 3월부터 형에 이어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의 총재를 맡고 있다. 그는 같은 해 총선에서는 패했지만 최근 야권을 결집해 칸 전 총리에 대한 불신임을 성공시키는 데 앞장섰다. 특히 칸 전 총리의 집권 기간 중 경제가 무너지고 외교적 입지가 크게 축소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총리 선출 투표는 칸 전 총리가 지난 10일 의회의 불신임 가결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진행됐다.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소속 의원들은 항의 표시로 이날 투표 직전 집단으로 의원직을 사임했고, 구야권 의원들만 투표에 참여했다. 100여명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면서 보궐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의원내각제인 파키스탄은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치 세력의 대표가 총리가 된다. 파키스탄에서는 지금까지 5년 임기를 다 채운 총리는 한 명도 없었으며, 불신임 가결로 퇴임한 이는 칸 전 총리가 처음이었다. 샤리프 총리는 다음 총선이 열릴 내년 8월께 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