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경기도 소속 북한산 일부 서울시로 복원해야…日 잔재 청산'

일제가 한성부를 경성부로 바꾸면서 범위 축소…옛 한성부 소속 회복시켜야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한일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북한산 일부가 경기도 고양시에 포함된 것은 일제의 잔재라면서 청산해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1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방 이후 서울은 한성부 범위를 대부분 회복했으나 북한산 일부가 아직 경기도 고양시 소속으로 남아있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독립운동가와 의별드의 거점으로 북한산을 바라봤다"면서 "일제강점기에 의해 손상된 북한산의 지위와 소속을 원상 복귀하기 위해 북한산 전체를 서울시 소속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산은 서울시를 포함해 경기도 고양시, 양주시, 의정부시 등 행정구역을 걸치고 있다. 북한산 3개 봉우리 중 백운대와 인수봉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고양시 소속이다. 행정 구역을 변경하는 것은 행정안전부 장관의 권한이다.

과거 조선은 북한산을 국가의 중심으로 봤다. 조선왕조실록은 삼각산은 한성부의 중심이 전국 오악(五嶽) 중 중악이라고 기록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조선시대 왕들은 북한산을 국가의 중심 산으로 삼았다"면서 "조선시대와 제국시대 한성부에 속했으며 서울의 조종산이면서 조선과 대한제국의 중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일제는 1910년 8월 일본 왕의 칙령으로 대한제국을 병합한 후 조선 총독을 임명했고 2014년 한성부를 경성부로 개칭하면서 규모는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했다. 1945년 해방 이후 대부분의 지역이 복원됐지만 북한산 일부는 여전히 과거 한성부 소속을 회복하지 못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경기도 고양시에 소속된 일부 북한산을 서울시 소속으로 되돌린다고 해도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토지를 둘러싼 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제 잔재 청산을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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