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핵가방' 들고 참석한 푸틴…'언제든 공격 가능' 위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의 의사당 원형 홀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가방을 든 경호원과 함께 나타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 시각)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당시 헌화하는 푸틴 대통령 뒤에 한 경호 요원이 '체게트(Cheget)'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체게트는 러시아 대통령이 과거 소련 시절부터 가지고 다닌 핵가방을 뜻한다. 이 안에는 핵무기가 탑재된 미사일을 원격으로 발사할 수 있는 버튼과 핵공격 암호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푸틴 대통령이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핵가방을 들고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장례식장을 찾았을 때 다른 조문객들의 접근이 차단된 점을 들어 그가 혹시 모를 암살 위협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핵 공격에 나설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의 안보 개념은 러시아의 존립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핵무기를 사용해 그 위협을 제거할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러시아가 단순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세르게이 카라가노프 러시아 외교국방정위원회 명예회장은 전쟁 상황이 악화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카라가노프 의장은 지난 3일 영국 주간지 뉴스테이츠맨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실존적 위협을 받는 등의 상황에선 위기가 높아질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또한 핵무기 사용 혹은 우크라이나 밖 영토에서의 전쟁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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