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영기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가 뷰티·패션·디자인 산업 기반의 감성매력도시 도약을 위한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26년까지 5년 간 2040억 원을 투자한다. 서울형 뷰티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뷰티·패션 예비유니콘 기업수를 현재 8개에서 2025년까지 12개로 늘리고, 세계 100대 뷰티·패션 기업을 4개에서 6개로 확대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서울형 뷰티산업의 일자리를 6만명수준에서 10만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서울시는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뷰티산업의 범위를 화장품, 이·미용 등 전통적인 뷰티산업은 물론 패션, 디자인, 뷰티테크 분야까지 확장하고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와 관광 등을 융합해 한국의 미(美) 자체를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승화시키고자 전략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은 4대 분야 11개 핵심과제로 추진된다. 4대 분야는 ▲글로벌 뷰티산업의 거점, 클러스터 조성 ▲선순환 산업생태계 조성 및 고부가가치화 ▲마케팅 강화 및 글로벌 진출 확대 ▲K-컬쳐 융합을 통한 뷰티도시서울 매력 극대화다.
국내 패션산업의 중심이자 DDP를 중심으로 디자인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동대문을 ‘뷰티·패션산업 핵심거점’으로 조성한다. 또한, 뷰티상권이 형성돼 있는 6개 지역은 서브거점 개념의 ‘6대 트렌드 거점’으로 키운다. 동대문 DDP에 오는 7월 ‘스마트, 디지털, 에코’를 키워드로 ‘뷰티복합문화공간(가칭)’을 오픈한다. 뷰티와 관련된 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내년에는 DDP 인근에 뷰티,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업종의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서울뷰티패션허브’를 조성해 산업 간 연계효과를 높인다.
시는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를 연내 ‘뷰티패션융합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을 추진하고 건축규제 완화, 자금융자, 세금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뷰티·패션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기반으로 동대문 일대를 정비해 지역경관을 개선할 계획이다. 여기에 홍릉과 G밸리 등 바이오·의료기기 분야 산업거점을 ‘뷰티융복합 R&D 거점’으로 활성화해 ‘글로벌 뷰티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한다.
내년부터 1000억 원 이상 규모로 뷰티산업 육성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미래 뷰티산업을 이끌어갈 뷰티 스타트업과 산업 전문인력 육성도 본격화한다. 뷰티산업 전용펀드는 신용이나 담보가 부족해 일반 금융권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지 못해 생존의 한계에 다다른 뷰티산업의 중소기업, 초기 창업기업, 청년 스타트업에 모험자본으로 집중 투자한다.
타 산업에 비해 영세성이 높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경쟁력 격차가 큰 뷰티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기반으로 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한다. 유망 뷰티 스타트업을 연 10개사 이상을 발굴하고 대기업과 기술교류·협업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유망 중소기업·스타트업의 경쟁력을 키운다. 또한 뷰티·패션산업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집중 양성한다. 현장 수요가 많은 브랜드 매니저, 상품기획자 등 전문인력을 매년 200명씩, SNS 활성화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진 마케팅 트렌드에 발맞춰 인플루언서를 50명씩 키운다.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가용 가능한 서울시 기업지원 플랫폼을 활용한 지원에도 나선다. 서울시는 중소 뷰티기업들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뷰티도시 서울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다. 아울러 K-무비, K-팝(pop), K-드라마 등 K-컬처를 기반으로 한 ‘서울뷰티위크’를 오는 10월 첫 개최한다.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K-컬처에 대한 호감도를 바탕으로 서울 뷰티·패션산업을 알리고, 유망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뷰티 박람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뷰티산업의 분야를 확장하고, 서울이 가진 매력과 강점,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K-콘텐츠와 관광 등을 융합해 서울을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며 “서울의 뷰티·패션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이를 관광 자원화해 타 산업과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이런 효과가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로도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