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에 몸값 뛴 스페이스X, 서비스 요금 기습 인상[과학을읽다]

10~20%씩 요금 올려…"물가 인상 압력 탓" 설명

스페이스X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최근 위성인터넷ㆍ발사체 이용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높아진 물가 인상 압력을 이유로 들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몸 값이 치솟자 가격을 올려 받는다는 평가다.

24일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22일 자체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통해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대폭 인상한다고 밝혔다. 월간 이용료는 기존 99달러에서 110달러로 11% 올렸고, 안테나가 포함된 단말기 보증금은 기존 499달러에서 신규고객은 599달러, 기존 고객은 549달러로 각각 올렸다.

스페이스X는 자체 발사체를 이용한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의 가격도 대폭 올렸다. 기존엔 최대 200kg의 소형 위성을 태양동기궤도(약 500km)에 올리는 비용을 100만달러로 책정했었지만 최근 이를 110만달러로 10% 올렸다. 또 추가 무게 1kg당 요금도 5000달러에서 5500달러로 높였다. 여기에 자체 발사체인 팰컨9, 팰컨 헤비 로켓을 통째로 임대하는 비용도 팰컨9은 6200만달러에서 6700만달러로, 팰컨 헤비는 9000만달러에서 9700만달러로 각각 8% 가량 높였다.

스페이스X 측은 "이번 가격 조정의 유일한 목적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 10일 직전 12개월간 인플레이션율이 7.5%에 달했으며, 이는 최근 40년새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도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원자재와 물류에서 최근 중대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불평한 적이 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위성인터넷ㆍ위성 발사체 임대 사업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상망 파괴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위성인터넷 지원을 요청하면서 2020년 시범 서비스 개통 후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스타링크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이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 반발해 유럽연합(EU) 측의 위성 발사 대행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나서면서 반사이득을 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소유즈 로켓과 이용하기로 했던 위성인터넷 시장의 라이벌인 영국 업체 원웹(OneWeb)이 발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스페이스X와 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구독자수는 최근 25만명을 돌파했으며, 비행기용 서비스도 곧 개시할 예정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T과학부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