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엠플러스가 2000억원이 넘는 수주에 성공하면서 내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22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플러스는 1034억원 규모의 2차전지(배터리) 조립공정 제조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전일(21일) 1074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에 이은 것으로 총 2108억원이다. 계약 규모는 각각 최근 매출액 대비 65%, 67%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엠플러스에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계약 만으로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시한 계약 규모는 최근 매출액 대비 각각 65%, 67% 규모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제조 설비는 수주 후 설계, 생산, 납품까지 약 1년이 걸린다. 따라서 수주 공시는 이듬해에 매출로 반영된다. 계약 상대방이 설치 확인을 해줘야 매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도 나쁘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 매출 추정치는 1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159.28%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5억원, 6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 발주 확대 덕분으로 분석된다. 엠플러스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중국 EVE의 합작사(BLUE SKY UNITED ENERGY)에 납품할 311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비롯해 헝가리 공장에 납품할 1043억원 규모의 장비 계약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다만 엠플러스의 매출 의존도가 SK이노베이션에 치중돼 있는 것은 약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발주가 지연되기도 했지만,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전에 따라 미 공장 증설이 일시 보류되며 실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엠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76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7% 감소했고, 영업손실 140억원, 당기순손실 80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바 있다.
엠플러스는 매출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현지 업체에서 파일럿 라인을 수주했다"며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