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집값 들썩…서울 초소형아파트 올랐다

대선 이후 첫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40㎡ 이하 -0.03%→0.02% 상승 전환
강남3구는 보합 전환해 하락세 멈춰

압구정 현대아파트_부동산 자료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대선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주간 아파트 가격 조사에서 서울의 초소형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했다. 또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 아파트값은 일제히 하락세를 멈췄다. 윤석열 당선인의 부동산 시장 규제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벌써부터 서울 집값이 들썩이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대선 이후 첫 조사인 이번주(14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40㎡ 이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 -0.03%에서 0.02%로 상승 전환했다. 1월 다섯째 주부터 3월 첫째 주까지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초소형 아파트값이 대선일인 9일 이후 1주일도 안 돼 규모별 변동률 중 유일하게 오른 것이다. 특히 서초·강남구 등 강남권과 마포·서대문·은평구 등 서북권의 초소형 아파트는 각각 -0.01%에서 0.05%, -0.11%에서 0.09%로 상승 전환했다. 강북·도심·서남·동남권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모두 하락폭은 줄었다.

아파트 시장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강남권과 목동 등지의 분위기가 대선 이전과 달라졌다. 지난주 0.01% 하락했던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조사에서 보합 전환했다. 강남구와 송파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춘 것은 각각 5주, 6주 만이다. 목동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 단지가 밀집한 양천구도 안전진단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아파트 전용 66㎡는 최근까지 호가가 20억원선에 눌려 있다가 대선 이후 21억원으로 상승했다. 또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중순 정비계획 통과후 28억원 선이던 호가가 현재 31억원으로 뛰었다.

그동안 현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아파트 ‘거래 절벽’이 심화되는 가운데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놓은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초과이익환수제 개선, 용적률 상향 등 재건축 규제 완화와 보유세 인하 등의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소형 아파트의 경우 매매 가격 자체가 낮아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다 보니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가격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초소형 아파트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당장 매수할 수 있는 물건이 초소형 아파트라서 먼저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대선이 지난 지 불과 1주일여 만에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져 온 관망세가 바로 기대심리로 바뀌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