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이기자
권현지기자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권현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면면이 공개되고 있다. 전체 인수위원의 절반에 달하는 인원이 공개된 가운데 이중 상당수가 MB 정권 출신 인사들과 서울대 출신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15일 인수위원회의 분과별(경제1분과, 외교안보분과,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선 발표를 보면 24명에 달하는 인수위원의 절반 가량이 채워졌다. 전날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간사),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공개한 바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인수위원 구성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MB 정권’ 출신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외교안보분과 간사로 임명된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과 위원인 김태효 전 청와대 대통령전략기획관이다. 김 전 차장은 MB 정권 당시 수년 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교 교사’ 역할을 해 온 인물이며 김 전 기획관 역시 이 전 대통령 캠프 시절과 청와대 등에서 보좌해 온 실세로 알려졌다. 경제1분과 간사를 맡은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도 MB정권에서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에서 일했으며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을 역임한 바 있다. 최 전 차관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 선대위나 캠프에 참여한 적이 없다"며 "자세한 건 이제 공약을 살펴보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동문인 ‘서울대 라인’도 눈에 띈다. 최 전 차관과 정무사법행정분과에 소속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윤 당선인과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경제1분과 소속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캠프 시절부터 윤 당선인의 경제 정책 전반을 총괄해 왔다. 그와 함께 경제1분과에 소속된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도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정무사법 행정분과 간사를 맡은 이용호 의원도 서울대 동문이다.
윤 당선인이 강조해온 ‘국민 통합’을 상징하는 인물들도 인수위에 합류했다.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에 임명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다. 그는 4선을 지낸 호남 출신 정치인으로, 후보 시절 캠프에 합류해 국민의힘 광주전남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중앙선대위 산하 동서화합미래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박 전 부의장은 워낙 수많은 정치 역정을 거치시면서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을 바꾸는 데 헌신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완성하기 위해서 국정 통합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신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문재인 정권의 육군 핵심 인사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차장도 이날 외교안보분과 위원으로 합류했다.
인수위는 이번주 내 나머지 분과별 인선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아직 경제2·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문화 분과는 위원 인선이 발표되지 않았다. 경제분야에는 선대본의 핵심 경제 참모였던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부동산 정책을 총괄한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점쳐진다. 아울러 복지 분야에는 선대본에서 고용복지정책본부장을 맡아 복지 및 일자리 공약을 총괄했던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와 복지국가정책본부장이었던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권현지 기자 hj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