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父傳子傳)...강북구 30년 기부천사 아버지는 '국민 화백' 고 김태형 화백

[서울시 자치구 뉴스]30년 넘게 강북구에 불우이웃성금으로 매년 1000만 원 기부한 동네 김 모 이비인후과 원장 ...알고 보니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과서 ‘철수와 영이’ 삽화 저자 고 김태형 화백... 아버지는 국정교과서 그림 30년, 아들은 기부 선행 30년...광진구, 재택치료 홀몸 어르신에게 재택치료 기간과 회복 기간까지 최대 15일 동안 식사 제공

고 김태형 화백의 철수와 영이 삽화 한 장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간 추진했던 2022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사업을 통해 약 9억6000만 원의 성금·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 각계각층의 참여로 거둔 이런 정성 속에는 수십년째 변함없는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화제의 인물도 있다.

강북구 수유동에서 1983년부터 이비인후과 의원을 운영해 온 김○○(73. 이비인후과 전문의)씨. 그는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구청에 성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

해마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이 시작되면 김 원장은 강북구 복지정책과를 방문해 조용히 성금을 놓고 간다. 30년 넘게 이어온 자신과 약속이라고 한다.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달라고 할 뿐이다.

“올 한 해도 구민들의 도움으로 병원을 무탈하게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사정이 힘들어졌지만 그나마도 이웃분들 덕분이라며 오히려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 원장은 주위 이웃을 위한 배려와 봉사정신을 선친으로부터 배웠다고 말한다. 그의 부친은 1948년부터 국정교과서 편찬위원으로 활동, 1980년대 초까지 약 30여 년 동안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를 그린 고 김태형 화백(1916생. 1993년 작고).

최근 오징어게임으로 더 유명해진 ‘철수와 영이’ 삽화가 바로 김 화백 작품이다. 국민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2016년에는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김 화백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회를 갖기도 한 김 원장은 아버지의 업적에 대해 무척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선행이 알려지는 것은 극구 원치 않았다.

“정겹고 훈훈한 그림들을 통해 당시 국민들과 그 시절 교육을 받으신 분들의 마음에 따뜻함과 위안을 드렸던 선친의 뜻을 이어, 저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기부를 지속하고 싶다”며 김 원장은 앞으로도 계속적인 선행 의지를 밝혔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최근 코로나로 더욱 어려워진 여건 속에서도 변함없는 사랑을 실천해 주고 계신 김 원장, 그리고 부친께도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모인 정성들이 어려운 이웃들에 고스란히 잘 전달돼 희망의 싹이 될 수 있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광진구(구청장 김선갑)가 재택치료 중인 홀몸 어르신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비대면 식사 제공에 나섰다.

현재 60세 이상 어르신은 재택치료 중 하루 2차례 의료기관의 모니터링을 받지만, 재택치료자에 대한 물품지원이 종료되면서 홀몸 어르신이 재택치료 중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회복이 늦어질 우려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는 돌봄SOS센터의 ‘비대면 식사지원 서비스’를 발 빠르게 시행해 재택치료 중인 만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의 안전 확보에 나섰다.

하루 두 끼 비대면으로 도시락을 배달해 주는 이번 사업은 재택치료 중인 홀몸 어르신에게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해 건강 회복을 지원함과 동시에 매일 도시락 수령 여부를 확인, 위급상황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구는 재택치료 기간 7일에 더해 이후 홀몸 어르신의 건강 회복 상태에 따라 최대 15일까지 비대면 식사를 지원하며 서울시 등 타 재택치료자 식사지원 서비스와 차별을 두었다.

기준 중위소득 130% 이하(1인 가구 252만8255원) 경우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이 외 대상자는 1끼 당 8400원의 식비를 부담하게 된다.

서비스는 혼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재택치료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 거주지 동 주민센터 돌봄SOS센터로 전화해 신청할 수 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비대면 식사지원 서비스가 홀몸 어르신께서 건강하게 코로나19를 이겨내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진구 돌봄SOS 센터에서는 재택치료 홀몸 어르신 비대면 식사 지원 서비스 외에도 ▲청년간병인 가족 돌봄 지원 ▲ 퇴원 1인가구 단기 돌봄 서비스 ▲입원아동 돌봄 지원 등 다양한 특별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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