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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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군이 전방위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며 키예프로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예프에 끝까지 남아 저항할 뜻을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키예프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정부 구역에 머물고 있다. 가족들도 같이 남아있다"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적군은 나를 1번 목표물로, 내 가족을 2번 목표물로 삼았다. 그들은 국가 원수를 파괴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정치적으로 파괴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전날 우크라이나 방공망 및 주요 군사시설을 모두 폭격한데 이어 키예프로 진군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날 열린 하원 브리핑에서 "벨라루스 국경지대에서 우크라이나로 진격한 러시아 기갑부대가 키예프에서 불과 20마일(약 32km) 앞까지 쳐들어왔다"며 "러시아의 동부와 남부에서 진격한 부대들도 우크라이나 정부 전복을 목적으로 키예프로 진격 중이며, 아직 좀더 거리가 있지만 곧 키예프를 포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키예프를 포위, 점령해 우크라이나에 친러 괴뢰정권을 세우려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그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 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지원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