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또 맞아?' … 이달 말 고위험군부터 '4차접종' 시작

질병청 오늘 세부계획 발표 … '면역저하자·요양시설' 등 우선
전문가들 "잦은 백신접종 무리 … 일반국민 확대엔 신중해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째 5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부터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4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5만4619명 늘어 누적 140만524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에 비해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은 1800여명 줄었지만 신규 확진자 규모는 닷새째 5만명대를 이어갔다. 재택치료자도 증가해 총 23만2086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고 감염 시 위중증률을 낮추기 위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확진이 다시 증가함에 따라 2월 말부터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 대한 4차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4차 접종 역시 면역저하자와 요양시설 입소자가 우선 대상이 된다. 앞서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요양시설 입소자, 면역저하자(급성백혈병·림프종·다발성골수종 환자) 등 고위험군은 지난해 10월 말~11월 사이 3차 접종을 시작했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지난해 3차 접종을 받은 이들 고위험군에서 다음 달부터 백신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요양병원과 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미 3차접종으로 생성된 중화항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1~3차 접종 때처럼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국민까지 순차적으로 4차 접종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외국 사례 등을 놓고 봐도 기존 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은 높고 위험도는 낮은 오미크론 유행에 4차 접종이 예방효과가 있는지 뚜렷하지 않아 대상 확대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차 접종이 요양병원·요양원 입소자 등 초고위험군에게는 어느 정도 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반인군 집단까지 권고할 만한 근거는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의 효력이 3개월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는 상황에서 잦은 백신 접종은 면역 체계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고위험군에게만 접종해야 한다"며 "백신이 계속 답이 될 수 없는 만큼 '이부실드' 등 장기지속형 항체치료제 접종과 보급을 확대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부터 노바백스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 입원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자체접종 및 의료진 방문접종 방식으로 접종한다. 18세 이상 미접종자는 카카오·네이버 당일접종 서비스, 의료기관 예비명단 등을 통해 보건소와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한 노바백스 백신 접종은 다음 달 7일 시작된다.

권 1차장은 "노바백스 백신은 B형간염, 독감백신과 같이 우리 국민들이 접종 경험이 많은 합성항원 방식인 만큼 그간 미접종자도 접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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