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HDC현산…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롯데건설 바람몰이

5일 시공사 선정 총회 앞두고
홍보관 문전성시…문의 급증

롯데건설이 관양현대아파트에 제안한 '시그니처캐슬' 조감도 <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맞붙은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에서 롯데건설이 특별 홍보관을 통해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승기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해당 사업은 총 공사비 4240억원 규모로, 관양동 1396 일대 6만2557㎡를 지하 3층~지상 32층, 공동주택 15개동 1305가구와 부대복리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롯데건설과 현산이 입찰에 참여해 오는 2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치열한 물밑 경쟁까지 포함해 롯데건설과 현산의 팽팽한 수주전이 진행돼 왔으나,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건설 현장 붕괴사고로 인해 현산이 코너에 몰린 상태다. 현산은 이 사업 수주에 오랜기간 공을 들여왔으나, 이번 사고로 여론이 악화되며 수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관양현대 재건축은 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후 설명회에 참여한 첫 번째 도시정비사업이다.

현산은 사고 직후 안양현대 아파트 단지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 문구의 현수막을 붙이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유병규 대표이사는 지난달 15일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에 종이를 빼곡히 채운 879자의 자필 사과문도 보냈다.

그러나 현산이 시공 예정인 단지에서 현산 배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다, 일부 아파트에선 '아이파크' 브랜드 보이콧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어 수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 사고와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를 낸 현산에 대해 법이 규정한 가장 강한 처벌 의사까지 내비친 상황이다.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등록 관청의 행정 처분 절차도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정부는 사고 조사와 수사가 모두 완료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징계 처분 수위를 확정한다는 원론적 입장이지만, 이미 업계에서는 두 건의 대형 사고로 인해 현대산업개발이 최장 1년8개월간의 영업정지뿐 아니라 등록말소 처분까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홍보관 방문객들이 롯데건설 '시그니처캐슬'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현산이 주춤하는 사이, 롯데건설은 조합원들과 접점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설 연휴 기간에도 롯데건설 홍보관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관양현대아파트 홍보관은 양 시공사의 합동설명회가 있었던 지난 1월 22일부터 운영 중이며, 모형도와 함께 각 시공사에서 제안한 특장점 등을 알기 쉽게 전시한 공간이다.

롯데건설은 홍보관에 초대형 모형도 2개를 설치해 조합원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한 조합원은 "홍보관을 이미 방문한 적이 있는데, 설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다시 방문했다"며 "대형 모형도를 보며 미래의 우리집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다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조합원들의 상담 문의도 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관심이 너무 뜨거워서 우리 직원들 역시 연휴도 잊은 채 조합원 상담에 온 힘을 쏟는 중"이라며 "최근 방문한 조합원분들의 질문도 많고, 홍보관 재방문객도 많아 뜨거운 열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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