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메리츠증권은 10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 화장품 시장 관련 구조적 위협 요소가 산재해 업종 전반에 드리운 먹구름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기존 16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화장품 부문의 역성장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LG생활건강의 4분기 실적을 매출액 2조678억원, 영업이익 246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9% 감소한 수치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조2576억원,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21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할인 기피 영향으로 면세(-648억원)가 부진했고 광군제로 중국(457억원)은 견조했으나 면세 기여 축소가 감익폭을 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 관련 구조적 위협 요소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먼저 단기에 역기저 부담이, 중장기로는 저성장 국면 진입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하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30%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역기저 부담으로 -2%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중국 화장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004~2013년 23%에서 2013~2021년 10% 그리고 2022년 이후는 한 자리수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유통 채널이 국내 면세에서 중국 현지로 이전되며 수익성 훼손이 우려된다. 하 연구원은 "면제는 중국 규제 강화로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영업이 위축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객 매출 반등 시점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중국 현지는 경쟁 심화에 왕훙(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홍색 정풍운동으로 왕훙 과세에 따른 수수료에 세금 부담 전가 등의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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