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공유 '담 쌓은 로맨스? 주제에 동의한 작품에 출연할 뿐'

공유/사진=넷플릭스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공유(공지철)가 '고요의 바다'가 품은 인문학적 주제에 동의한다며 양가적 감정과 마주했다고 말했다.

공유는 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고요의 바다'는 인문학적인 작품이라고 바라보고 접근했다"고 밝혔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지난 24일 공개됐다.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를 시리즈화한 작품으로 배우 정우성이 제작을 맡았다.

공유와 함께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이 목숨을 건 임무에 자원한 최정예 대원으로 분해 인류 생존의 단서를 찾아 달로 향한다.

이날 공유는 "공상과학(SF) 장르지만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좋았다. 근미래 황폐해진 지구가 배경이고,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는 인류를 다뤄 흥미로웠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이어 "인류는 대체 자원을 찾기 위해 달로 떠나는데 아이러니한 전개가 펼쳐지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배역과 얼마나 같고 또 다를까. 우주항공국의 최연소 탐사 대장 한윤재로 분한 공유는 "굳건함, 정의로움, 책임감이 실제 내 모습과 닮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주복과 장비를 착용한 채 촬영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처음 우주복을 입었을 때 무게감이 상당했고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헬멧도 폐소공포증이 있는 배우들은 첫 착용 당시 오래 쓰지 못했다. 착용 시간을 점점 늘려가며 여유를 찾았다"고 떠올렸다.

'고요의 바다'는 공개 후 한국형 SF 도전이 반갑고 신선하다는 반응과 잔잔하고 지루한 연출 아쉽다는 반응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해외 반응보다 국내 평가가 더 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해 공유는 "작품을 시작하며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다"며 "작품은 아쉽지 않았지만, 장르적인 부분에서 그럴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다소 부정적으로 보시는 부분도 이해된다. 저희는 주어진 형식 안에서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본다. 잘했다는 말은 아니지만, 발전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고요의 바다'가 초석이 되어 노하우가 생기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며 "분명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로맨스 장르 주인공으로 소비되던 공유는 '도깨비' 이후 멜로를 벗어나 주제의식이 짙은 작품으로 눈을 돌렸다. '82년생 김지영', '서복'에 이어 '고요의 바다'까지 묵직한 메시지 품은 상업영화에 연이어 출연했다.

공유는 "로맨스를 일부러 피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배역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 작품인지가 중요해졌다"며 "제가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닐까. 자연스럽게 주제에 동의하는 작품에 출연하게 됐을 뿐 장르를 따지거나 피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내 부족함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작품은 허구이고 설정이지만, 캐릭터의 행동은 내게도 남는다. 창조된 배역을 통해 여러 생각을 행하며 채우고 싶은 욕구가 있다."

공유는 또 "'고요의 바다'를 보며 양가적 감정이 들었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인류가 다소 비윤리적인 방법을 행해도 될까. 그렇다면 어디까지 가능할까. 우리가 계속 고민해야 할 지점이 아닐까"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이 최소한의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불특정 가수가 맞다고 가리키는 것에 우르르 몰려가지 말고, 주눅 들지 않고 각자 신념에 관해 이야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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