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서울 시청역에 게재됐던 고(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지하철 광고(좌) 9호선 지하철 고속터미널역에 게시된 손 씨 추모 광고(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지난 4월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를 추모하는 지하철 광고를 게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 손정민군 지하철광고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에는 서울 시청역에 손씨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게재된 3편의 지하철 광고를 찍은 사진이 첨부돼있다.
각 광고에는 '사랑해 정민아. 하늘이 우리에게 알려준 선물, 너를 잊지 않을게', '손정민 Forever' 등의 문구가 적혀있고, 손씨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붙여놓은 것으로 보이는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어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도 손씨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지하철 광고가 게재됐다. 광고에는 '고마워 정민아', '너를 잊지 않을게 영원히, 우리 꼭 다시 만나'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9호선 지하철 고속터미널역에 게시된 손 씨 추모 광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손씨를 추모하는 지하철 광고가 게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누리꾼 A씨는 "손정민군 아버지 말대로 의문이 남는 사건이다"며 "억울한 부분이 남았으니 사건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광고를 단 것 같다. 아이돌 생일 축하 광고도 하는 마당에 자비로 진행한 광고까지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도 "자기 자식이나 형제가 저렇게 억울함을 남긴 채 죽었다면 어떻겠냐"며 "그냥 지켜봐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추모를 위해 지하철 광고까지 게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누리꾼 C씨는 "공장소에 고인의 사진을 달고 추모를 하는 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며 "고인이나 유족은 안타깝지만 지하철 광고까지는 과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25일 의대생이었던 손씨는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실종된 뒤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강력 7개팀 35명의 동원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으나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고, 6월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6월23일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아들이 실종되기 전 함께 술을 마셨던 A씨에게 책임이 있다며 경찰에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경찰은 손씨가 사건 사건 당시 입고 있던 티셔츠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재감정해기도 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지난 10월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최종 판단하고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