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에 주류株 '비틀'

위드코로나 중단에 원재료가격 상승 영향도
최근 한달동안 하이트진로 13%·롯데칠성 5% 하락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됨에 따라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대했던 주류기업이 낙심한 모습이다.

6일 오전 9시40분 기준 하이트는 3만5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한 달 동안 13.65% 하락한 수치다. 필수 소비재를 비롯해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에 관심이 쏠렸던 지난 6월 대비해선 24.2%가량 폭락했다. 같은 시각 롯데칠성도 최근 한달 기준 5%, 6개월간 18% 내렸다. 이들 기업은 한달 기준 코스피 상승률(0.27%)을 크게 하회했는데, 실적 회복 기대감이 낮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두 기업에 대한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모두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하이트에 대한 4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예상치는 석 달 전(376억원)보다 10% 감소한 337억원이다. 롯데칠성 추정치도 178억원에서 118억원으로 33%가량 줄었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주류 수요 회복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이 겹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거리두기는 그간 주류주의 주가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했던 방역당국이 이날부터 4주간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축소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다시 들어간다고 밝힌데 따라 주가 불확실성은 더 높아진 셈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송년회 등 모임이 증가하는 연말을 앞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은 4분기 실적에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주류 총 수요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전년 대비 약 10% 역성장했다. 시장에선 일상 회복을 통해 주류 시장이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지만, 내년 매출은 기존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의 셧다운 영향으로 감소했던 수출물량 회복 기대감도 낮춰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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