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산적한 과제들…좁혀진 격차·길어진 갈등·쫓기는 시간

오늘 선대위 개최 무산
내주 공식 출범도 미완성

대표 잠행에 리더십 금 가
尹 실무진이 李 접촉 시도

주말 사이 지지율 하락시
尹 인선안 재고 가능성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째 당무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2일 예정된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다. 6일 예정된 선대위 공식 출범도 당 대표 없는 기묘한 모양새로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날도 이 후보와 직접 통화나 만남 시도 등 없이 정상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 대표와 대선후보 사이 양보 없는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상황은 윤 후보에게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우선 대선후보의 ‘리더십’에 금이 가고 있는 상황은 치명적일 수 있다. 갈등 조정 능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 의중에 따라 권성동 사무총장이 만남을 시도하고 있고 어떤 형태로든 직간접적으로 대표가 (선대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소통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마음을 돌릴 카드가 결국 윤 후보가 고집한 ‘선대위 인선’이란 점에서, 상황을 돌파할 공간은 매우 좁아 보인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주말께 전격 회동할 가능성도 있지만, 만남 자체 외에는 별 소득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영입을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선대위는 이미 김병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로 업무를 시작한 마당에 되돌리기가 여의치 않다. 윤 후보 입장에선 이 대표의 요구를 모두 받아줄 경우 대선후보로서 권위를 상실할 위험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가 있는데, 전날에는 아예 오차범위 내(35.5% 대 34.6%)에서 역전 당한 결과까지 나왔다. 2일에는 두 후보 간 격차가 1%포인트까지 좁혀진 새로운 결과도 발표됐다. 이 대표와의 갈등 국면이 반영되지 않은 기간의 조사였지만, 리더십 훼손 논란 속에 진행될 다음 여론조사 결과를 윤 후보 입장에서는 큰 긴장 속에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런 추세가 가속화 될 경우 마음이 급해진 윤 후보가 선대위 인선안을 다시 구성하는 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 후보 쪽 선대위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며 힘 있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선대위 구성 잡음으로 출범조차 불확실한 상황이 윤 후보의 대선가도에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 상임 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윤 후보가) 당연히 움직이고 또 걱정한다"면서 "걱정을 하는데 다만 사건이 일어나고 조금 숙려 기간이 있는 것이다. 제일 답답한 건 후보"라고 전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개인적인 생각은 다 버리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열망, 이거 하나만 생각하시면 이기는 게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정치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