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증권 보관금액 1000억달러 돌파 '사상 최대'…미국 67.4% '1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일 예탁원에 따르면 현재(11월26일 기준)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2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994년 일반투자자 외화증권 집중예탁제도 시행 이후 지난 10년간 10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2020년 6월 외화증권 보관금액 500억달러에 도달한지 불과 1년 5개월만에 2배로 증가했다. 지난 3년 동안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41.2%다. 이러한 성장은 글로벌 증시 호황과 이를 기회로 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시장 등 해외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상품별로는 외화주식이 3년 동안 100%이상 증가해 전체 보관금액 상승세를 견인한 반면 외화채권은 보합권 유지했다. 종목별로는 2020년말부터 보관금액 상위 톱5위가 모두 미국 기술주이며, 현재 해당 종목들이 외화주식 전체의 33.5%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테슬라(148.2억달러), 애플(43.8억달러), 엔비디아(30.2억달러), 알파벳A(22.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0.8억달러) 순이다.

해외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67.4%), 유로시장(21.1%), 홍콩(3.7%) 순으로 미국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현재 4412억달러로 2020년 전체 3233억달러 대비 36.4% 증가했다. 최근 3개년 연평균(CAGR) 59.0%의 높은 상승률 기록했다. 해외시장별 결제금액은 미국(76.7%), 유로시장(17.4%), 홍콩(3.4%) 등으로 국내투자자의 활발한 미국 주식 거래 추세를 반영한다.

외화증권 투자는 국내증권 투자와 달리 국내외 여러 기관 간 연계를 통한 중첩적 업무구조, 국가별 법령·제도 차이, 시차·환율 등이 존재한다. 따라서 외화증권 투자자는 매매·결제 및 권리행사에 있어서 그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하여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탁원은 최근 급증하는 외화증권 투자에 있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요 유의사항 등을 안내하는 유인물과 홍보영상을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다. 예탁원은 "외화증권 결제 관련 위험을 최소화하고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업무 기반을 조성해 외화증권 결제·보관의 든든한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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