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기자
강원 한 육군 부대에서 고양이 학대 및 살해·유기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부대 근처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를 처참하게 살해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강원도 모 사단 병사 고양이 유기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취사병 3명이 취사장 인근 고양이들에게 여러 차례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제보자는 "취사장 주변에 고양이 7마리 정도가 살고 있었다"며 "취사병들이 단순 장난으로 새끼들을 데려다가 물고문해 죽여 놓고 '다음날 보니 죽어 있었다'는 등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화장해 준다며 라이터로 지지고 타지 않자 사체를 묻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양이 한마리를 묶는 과정에서 한 취사병의 손을 할퀴었다고 주변의 몽둥이로 고양이를 팼다"며 "다른 취사병 2명은 '어차피 이렇게 괴로워하는 거 우리가 숨통을 끊어주자'면서 돌로 두 차례 머리를 찍어 죽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짜 사이코패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고 그런 행동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음식을 하고 있는 게 너무 끔찍해 제보한다"며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끔찍하고 그 사람들 웃고 있는 얼굴 보는 것도 역겹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이어 "사건 발생 약 2주가 넘어가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게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한편 부대 측은 "지난 10월께 관련 내용을 인지해 조사 중이며 11월 초 관련자 전원을 징계 조치했다"며 "현재는 사단 차원에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 법령에 의거 엄정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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