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포럼10주년] 오세정 '네트워킹 잘하는 '융합형 인재' 미래 이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1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혁신을 이끌어 갈 미래 인재상'을 주재로 강연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협동할 수 있는 능력, '네트워킹(networking)'을 잘 하는 '융합형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2021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은 27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3분의 2는 현재 없는 직종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AI 같은 신기술 발전으로 경제와 사회 체계가 급변하는 가운데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능력 보다는 계속 배울 수 있는 소양과 문제 해결 능력이 보다 중요해진다"고 진단했다.

오 총장은 "우리나라 교육 제도가 소위 말해 대학 입시까지는 지식을 정확히 토해내는 사람을 우수한 인재로 본다"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남이 얘기하는 걸 따라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서울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학생 설계 전공'을 개설한다. 학생이 스스로 교육 과정을 구성해 대학의 인정을 받는 전공 과정으로 학생들의 진로 개발과 자립, 창의력을 길러주자는 취지다. 실제 예술과 경영학을 섞은 예술경영학, 행복학, 인지생물심리학 등 전공이 추가됐다.

융합 역시 중요한 교육 과제다. 혼자서 혹은 단편적 지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되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서울대는 '융합 주제 강좌'를 만들어 가르치고 있다. 교양 과목 몇 개를 함께 섞어서 여러 관점에서 이를 학습해볼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교과목 중 하나인 '생명(생명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다룰 것인가)'은 생명을 주제로 인문학자, 사회과학자, 자연과학자가 돌아가면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방식이다.

오 총장은 소통과 공감, '함께 할 수 있는 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 학생들은 특히 내신을 잘해야 하다 보니 남을 경쟁 상대로 보는 데 익숙해져있다"면서 "미래 사회는 점차 감수성이 중요해지는 시대로 함께 할 수 있는 힘, 인문사회 교양과 함께 예술적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하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제대로 해야 4차 산업혁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