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기자
자료 사진. 전남 여수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아파트 위층에 사는 40대 부부를 살해한 A씨가 평소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이웃 주민들 증언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전남 여수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아파트 위층에 사는 40대 부부를 살해한 A(34)씨가 평소 샤워만 해도 시끄럽다며 항의했다는 이웃 주민들 증언이 나왔다. 이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고 부부는 이 때문에 바닥에 매트를 깔고 생활했다고 한다.
28일 여수 지역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사는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누리꾼 증언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 "(살해당한 부부 집 소음이) 심하지 않았고, 그 사람(A씨)이 유독 샤워만 해도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러니 '(층간 소음이) 얼마나 심했으면'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층간소음 문제로 40대 부부를 살해한 가해자 A씨에 대한 증언이 올라왔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피해자의 지인은 JTBC를 통해 "A씨가 자주 올라와서 너무 힘들다고, 너무 예민하다고 했다"라며 "부부는 평소 집 바닥에 매트까지 깔아놓고 생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웃 주민도 TV조선과 인터뷰에서 "(A씨가) 자주 왔다고 했다. 너무 힘들다고, 너무 예민하다고. 조용히 해 달라고 몇 년 전에도 계속 찾아오고 그랬다"고 증언했다.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0시33분께 여수시 덕충동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위층에 사는 부부를 살해하고, 부부의 60대 부모를 다치게 했다. 부부의 두 자녀는 방으로 대피한 뒤 문을 잠가 화를 면했다.
A씨는 범행 직전 부부와 층간소음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고, 사전에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범행 후 자신의 집에 내려와 '사람을 죽였다'라고 경찰에 자수했다.
조사에서 A씨는 '위층에서 시끄럽게 해 화가 났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을 먹지 않은 상태였으며, 정신병력도 없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