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외국인 쏠림 현상 여전...개인 비중 소폭 증가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금융당국의 각종 개인 공매도 거래 활성화 제도에도 불구하고, 전체 공매도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반면 외국인 비중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부분재개 이후(5월3일~9월17일) 개인투자자 공매도 동향을 점검한 결과 해당기간 전체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73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357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대금의 76.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9년(62.8%)과 지난해 1~3월(55.1%)에 비해 급증한 규모다. 금융위 관계자는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대금은 전년 대비 약 21% 증가했지만 외국인 총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작년 1~3월 13%에서 올해 5~9월 10.5%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10억원에 불과했다. 개인 대주 확대 영향으로 작년 1~3월보다 약 41% 증가했지만 전체 규모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다만 같은 기간 총 공매도 대금에서 개인투자자 공매도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서 1.9%로 상승했다.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264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이전인 2020년 1~3월 2860억원 대비 55.8% 감소했다. 지난 4월 시행된 시장조성자의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 등의 제도에 따라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대금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는 분석 기간 동안 공매도 대금과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매도 재개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공매도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공매도 비율(공매도대금/총매도대금)과 주가성과(등락률)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개인투자자의 경우도 시장 전체의 패턴과 유사하게 공매도 비율과 주가등락률 간 규칙적인 관계는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투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제도개선을 지속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현재 19개사가 제공중인 개인대주서비스를 연내에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28개 증권사 모두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 11월부터 개인대주 차입기간을 기존 60일에서 90일 이상으로 늘리고 만기 도래시 추가적인 만기연장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의 실시간 대주 통합거래시스템을 연내 구축해 대주재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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