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어그로 정치' 시작하려는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문장길 대변인 16일 논평을 내고 "실체 규명은 전혀 없이 자극적인 단어로 여론 호도. 전임시장 죽이기에 골몰한 나머지 엘리트주의적 행정 인식 여실히 드러나"고 비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관심을 끌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의 글이나 악의적인 행동을 뜻하는 '어그로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문장길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오세훈 시장의 어그로 정치가 점입가경이다. 오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데 심취한 나머지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일궈온 서울시의 지난 시정을 선정적인 언사와 편향된 해석으로 오도하고 폄훼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변인은 "오 시장은 지난 브리핑을 통해 민관협치의 거버넌스를 ‘ATM’으로, 공정한 절차를 위한 법·규정을 ‘대못’이라 표현했다. 선정적이고 저질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그저 대중의 관심을 끌기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오 시장의 잘못된 행정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또 "관치행정이 수명을 다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이다. 행정 관리의 방향이 권한이양·시민참여·민관협치의 거버넌스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1000만 서울시민을 책임지는 행정가가 몰라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시민 참여를 자체를 적폐로 몰아세우고 정부 중심으로 다시금 회귀하려는 오 시장의 엘리트주의적 인식이 여실히 드러나고 만 것이다. 진정 오 시장은 대못을 뽑고 그 자리에 더 큰 말뚝을 박으려는 것인가?"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수탁기관 고용 승계 규정 역시 대못이라 명명했다.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고용안정을 위해 마련된 규정 자체를 문제 삼을 뿐 그 어떤 고민도 하지 않은 면면에 실로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문 대변인은 "사업수행에서 법 규정과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 있으면 명명백백 밝히는 것은 당연한 처사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 어떤 실체도 드러나 있지 않다. 그저 의혹만을 가지고 작은 티끌이 전체의 문제인양 전임시장 죽이기에 몰두하는 오 시장의 모습은 볼썽사납기 그지없다"며 "오 시장은 1000만시민의 일꾼으로서 중심을 지키고 언행에 신중하라. 수장을 믿고 따르는 수많은 공무원들과 실무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깊게 생각하라"고 꾸짖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오 시장에게 어그로 정치를 즉시 중단하고 서울시정의 안정과 코로나19 방역에 매진하기를 거듭 당부한다고 맺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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