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 1위 삼성, 2분기 스마트폰 생산 크게 감소… 中 오포·샤오미 '약진' 지속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로 생산일정에 차질을 빚으며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애플 역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생산이 줄며 점유율과 순위 모두 밀렸다. 반면 중국의 오포와 샤오미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5850만대로 1분기보다 2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은 19.0%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몇 달 간 인도와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지 공장의 생산이 축소되거나 일시적으로 중단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경쟁사들의 디자인과 제조 능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도 생산량 4200만대로 직전 분기보다 22.2%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13.7%로 2위에서 4위로 순위도 하락했다.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가 이달 출시를 앞둔 만큼 모델 전환기인 2분기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2분기 부진에도 이달 아이폰13 시리즈 4종이 신규 출시되는 만큼 3분기 2위 자리로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말레이시아 등 특정 부품을 생산하는 국가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며 아이폰13 생산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오포와 샤오미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오포는 2분기 생산량 4950만대로 전 분기 대비 6.6% 감소했고, 샤오미는 4950만대로 2% 줄었다. 두 회사는 직전 분기 대비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각각 80%, 70% 가량 성장했다. 트렌드포스는 “두 회사의 성장은 모두 화웨이가 잃어버린 시장점유율 대부분을 흡수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두 브랜드는 향후 삼성전자에도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 공식적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하고 2분기 말부터 생산을 중단한 LG전자는 올해 940만대를 생산해 점유율 1%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3억700만대로 1분기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약 1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생산량은 총 6억5200만대 수준으로 이는 팬데믹 초기 단계이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18%가량 성장한 수치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차산업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