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민기자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온라인이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중고차 업체들 사이에서도 판매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노조의 반발에 가로 막혔던 현대차도 온라인 판매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18일부터 신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 EUV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기로 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100% 온라인 판매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쉐보레는 이달 12일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볼트EUV와 2022년형 볼트EV '런칭 라이브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테슬라가 완전 온라인 판매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면서 온라인이 새로운 판매처로 떠올랐다. BMW도 지난 2019년 12월 국내에 BMW샵을 오픈해 한정판 모델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BMW가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한정판 모델의 경우 출시 직후 들여온 물량 전부가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초 신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도 향후 출시되는 전기차를 전부 온라인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케이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차사기 홈서비스 판매 비중은 케이카 전체 판매 비중의 43.1%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 34.6% 대비 8.5%포인트 증가했다. 내차팔기 홈서비스 접수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49.3% 늘어난 6만5000건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국내 자동차 판매 1위인 현대차의 온라인 판매 여부에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현재 미국·유럽 등지에선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로 알려진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프로젝트명 AX1)의 온라인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캐스퍼를 다음달께 출시할 계획이며, 전부 온라인 고객집적(D2C)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노조와의 협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판매계획 관련 내용을 전달 받았지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직원들의 수당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이외의 채널에서 판매하면 안된다는 취지다.
반면 캐스퍼의 경우 현대차 노사간 단체협약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광주형 일자리 위탁 사업이기 때문에 노조의 동의가 없어도 판매가 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 인터넷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