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외인 '곱버스' 담긴 했는데..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일하고 있다. 지수는 6.77포인트(0.21%) 오른 3,253.24에 출발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기관과 외국인이 곱버스(KODEX200 200선물인버스2×)에 올라탔다.

27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은 곱버스였다. 390억8000만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KODEX 인버스도 87억6000만원 정도 사들이면서 증시 하락에 배팅했다. 인버스는 코스피200이 떨어지면 반대 방향으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곱버스도 이와 같은 구조지만 하락 분에 2배의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통상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되면 기관과 외인은 인버스나 곱버스를 담는다.

기관은 그간 사 모은 레버리지는 팔아 치웠다. 이날 기관 순매도 1위 종목은 KODEX레버리지로, 641억원 규모 순매도가 이뤄졌다. 레버리지는 증시의 정방향으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외인도 기관과 함께 곱버스를 담았다. 상위 10개 종목 안에 곱버스를 담았다. 순매수 규모는 110억6000만원에 달한다. 델타 변이의 확산과 중국 정부의 규제, 미·중 관계 불안에 따른 아시아 증시의 하락 등이 투심 위축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투심 저하로 전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63%), SK(-1.27%), 카카오(-1.34%), 삼성전자우(-0.27%), LG화학(-1.33%), 삼성SDI(-1.86%), 현대차(-0.44%) 등이다.

다만 기관과 외인의 투자가 당장 수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일단 이날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이날 9시46분 현재 코스피는 19.50(0.60%) 오른 3244.45을 기록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낙폭이 컸지만 전기차, 태양광, 반도체 일부 종목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중화권 증시 급락의 충격은 교육, 음악 산업 규제에 관한 것으로 국내 증시로의 충격 전이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일 미국 증시의 강세를 미뤄볼 때 국내 증시는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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