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기업규제 심화 우려에 증시 폭락...홍콩 항셍지수 3.5%↓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 공산당의 기업 규제 심화에 따른 공포심리 확산 속에 중국 본토와 홍콩증시의 주요 지수가 동반 폭락했다.

26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34% 급락한 3467.44로 마감했다. 양대 지수인 선전성분지수는 장중 4% 이상 밀렸다가 2.65% 하락한 14,630.85로 장을 마쳤다. 홍콩증권거래소의 항셍지수도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3.57% 급락한 2만6347.08까지 밀려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24일 1200억 달러(약 138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의 사교육 시장과 관련, 당국이 강력한 사교육 규제 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시장 전반에 규제 공포감이 확산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정부 공개 비판 이후 반독점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민영 기업들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기술 분야에서 시작된 강력한 규제는 부동산, 교육업계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사교육 기업의 영리 추구를 크게 제한한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당국의 조치가 민간산업을 한번에 크게 흔들 수 있다는 공포감을 확산시켰다는 평가다. 기술, 부동산, 헬스케어 등 규제 리스크 우려가 존재하는 업종에 속한 기업의 주가가 출렁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보고서에서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됐다"며 "새 규정에 따른 구조조정의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우리의 판단으로는 이런 주식은 더 투자가 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텐센트가 장중 최대 7.87% 하락하는 등 알리바바, 넷이즈(왕이), 비리비리, 콰이서우 등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술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투자은행 코어 퍼시픽 야마미치의 리서치 부문장인 캐스터 팡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이 최근 수년간 급격히 성장한 산업부문에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공포 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기에 투자자들이 현 시점에서 '바닥 낚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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