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HO 코로나 2단계 조사 거부

쩡이신 中 위건위 부주임 "중국은 WHO 2단계 기원 조사 계획을 따르지 않을 것"
중국, 미군 포트 데트릭 연구소 조사 주장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2단계 기원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은 미군 포트 데트릭 연구소 조사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펴는 등 자국 내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쩡이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중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WHO가 중국이 실험실 규정을 위반했다는 가설을 연구 중점 중 하나로 삼고 있다"면서 중국은 WHO 2단계 기원 조사 계획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정치화하는데 반대하며, 이런 조사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2단계 조사는 1단계의 기초에서 이어가야 하며 이미 명확한 결론이 있는 문제를 다시 전개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 함께 참석한 위안즈밍 중국과학원 우한 국가생물안전실험실 주임도 "우한의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에서는 어떤 유출 사건도 발생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량완녠 WHO 코로나19 1단계 기원 조사팀 중국 측 팀장은 "중국 실험실 누출 이론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다른 국가의 실험실 조사가 실시돼야 한다"면서 미군 포트 데트릭 연구소 조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WHO 코로나19 2단계 기원 조사와 관련, 과거 미군의 생물 무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던 미군 포트 데트릭 연구소에 대한 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이 매체는 에볼라와 천연두, 사스, 메르스 등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포트 데트릭 실험실에 보관돼 있다며 이 실험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019년 가을께 이 연구소에서 유출 사고가 있었고 미국은 국가 안보를 핑계로 유출 사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 실험실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첫 감염 기록 이전인 2019년 12월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증거가 지난해 6월 발견된 바 있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최초 환자 확인은 2019년 12월 8일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21일 기준 중국인 500만 명이 포트 데트릭 연구소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2단계 조사 대상에 중국 실험실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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