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40% 늘린 배터리, 2025년 상용화 가능'

개발중인 리튬메탈 배터리를 들고 있는 치차오 후 SES 최고경영자. 사진제공=SES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차세대 배터리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는 리튬메탈 배터리를 개발중인 SES(솔리드에너지시스템)의 치차오 후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4~5년 안에 자사 배터리를 단 전기차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차오 후 CEO는 21일 열린 온라인간담회에서 "전기차용 (리튬메탈 배터리) 샘플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께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발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18개월에서 2년가량 앞서있다"고 말했다.

2012년 미국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SES는 그간 제너럴모터스(GM)·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비롯해 SK·LG, 중국 지리차, 싱가포르 테마섹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고 미국·중국에 시험생산시설과 연구소를 뒀다.

배터리는 전기차 성능이나 가격 등을 결정짓는 핵심부품으로 최근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 리튬비율을 높이거나 기존 값비싼 소재를 대체하는 식으로 개발이 진행중인데, SES처럼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개발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장점인 양산성,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인 높은 에너지밀도를 모두 구현할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 리튬메탈’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회사가 개발중인 배터리 주요 소재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에 흑연 대신 금속을 써 밀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인 낮은 에너지밀도를 보완하는 한편 전고체 배터리에 비해 양산하기 쉽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요 투자자로 있는 GM과 현대차에 초기 단계 시제품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최근 전기차 확대에 나선 완성차업체와 함께 개발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개발할 배터리는 기존 같은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30~40% 이상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행거리를 비슷하게 할 경우 배터리 부피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치차오 후 CEO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전기차가 350마일 정도 주행이 가능하다면 같은 부피나 무게의 리튬메탈 배터리를 달면 500마일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15분 내 80% 충전되는 고속충전기능, 인공지능(AI) 기술로 시동여부와 상관없이 배터리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해 안정성을 높인 점도 SES가 개발중인 배터리의 특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개발중인 배터리 공장이 들어설 곳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건 아니나 향후 완성차업체와의 접근성을 따져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등 아시아권도 후보지다. 치차오 후 CEO는 "외부 시험기관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곳은 아직 우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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