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미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미국 주간지 '타임' 표지 촬영과 화상인터뷰를 했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한국 외교관 출신인 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교수가 지난 24일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주간지 '타임' 인터뷰 기사와 관련해 "이런 기사는 사실상 고강도의 비판 기사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기사를 자세히 보면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25일 장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의 일부를 번역해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주 타임지 표지에 문 대통령이 표지 인물로 나왔다"며 "청와대에서 이 표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자랑스러운가보다"라고 적었다.
장 교수는 기사 내용을 두고 "한 마디로 말해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 게다가 국내 다른 정책들마저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하며 "제가 서훈 국가안보실장이었거나 정의용 외교장관이었다고 한다면 이 기사를 읽고 고개를 들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또 자랑이랍시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떡 하니 올려 놓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타임지라는 유명한 미국 잡지에 문 대통령 얼굴이 올라왔다고 자긍심에 가득하다"고 했다. 또한 "바로 몇 주전에 G7 정상회의에 가서 막상 정상회의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기여도 하지 못한 채 그저 G7들과 같이 사진 찍고 왔다고 좋아라 하던 분들이 떠오른다"며 비판했다.
이어 장 교수는 "사진이, 상징이, 그 어떤 기호가 우리를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내용이 있고, 성과가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좀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5일 한국 외교관 출신인 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주간지 '타임' 인터뷰 기사 내용 일부를 번역해 올리며 "이런 기사는 사실상 고강도의 비판 기사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또 "이제 문재인 정부의 대북 협상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이미지 조작으로 내용의 공허함을 분칠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더 이상 실패하지 않으려면, 성공을 위한 반전을 이루어 내려면 이제 실패를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며 "그래야 조금이라도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타임지에 실린 문 대통령 인터뷰 기사를 두고 "청와대가 자랑하길래 내용을 들여다보니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비판한 바 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