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로 투표 위·변조 원천차단'

오디션 투표 플랫폼 서비스 넥스트러스트 이민재 대표
'K플랫폼'으로 세계 시장 도전

이민재 넥스트러스트 대표

"국내 대회 참여를 바탕으로 세계 대회에 진출하겠다." 이민재 넥스트러스 대표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각종 대회의 온라인 투표에 적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들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그의 포부다.

28일 이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차적으로 세계 대회들의 국내 주관사와 MOU를 맺었다"며 "이르면 내년 해외 진출을 위해 운영 인력 충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스트러스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투표 내역의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오디션 플랫폼 ‘마이스타픽’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마이스타픽은 벌써 국내 14개 각종 대회에 적용됐다. 미스터인터내셔널, 미스그랜드코리아를 시작으로 피트니스 대회, 모델 콘테스트, 시니어 대회, 키즈 대회까지 다양한 오디션의 투표가 마이스타픽에서 진행됐다. 남원시의 전국춘향선발대회, 고양시의 시장배 보디빌딩대회 등 지자체와 협력한 사례도 있다. 이 대표는 "실제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조작 문제가 불거지는 등 투표는 위변조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마이스타픽은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내역이 공개돼 위변조를 차단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스타픽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채 1년이 안 됐지만 다수의 대회를 유치해 현재 누적 투표 53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결과를 믿을 수 있는 대회를 선호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투표 시스템의 도입은 대회의 흥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회 주관사는 불공정 시비가 발생할 경우 마이스타픽과 블록체인에 기록된 내역을 비교해 투표에 조작이 없음을 입증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올해 하반기 두 자릿수 이상 대회 투표에 마이스타픽을 적용하고 누적 투표 건수도 100만 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넥스트러스트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방송사 K팝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등과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성사되면 K팝 문화와 함께 ‘K플랫폼’ 수출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넥스트러스트는 관련 기술의 국내 특허 등록을 마치고 중국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카이스트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하고 싱가포르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던 이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 기업들에 초창기부터 투자를 하면서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 그는 "투표 불공정 시비가 계속되는데 신뢰도 회복을 위한 서비스는 전무한 상황이었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투표 신뢰도 제고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이스타픽이 지금까지 피부에 와닿지 않았던 블록체인 기술을 우리의 생활에 한층 가깝게 다가오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궁극적으로는 각종 대회의 인기 투표를 넘어 공적인 선거에 적용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의 투표를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다양한 투표가 온라인 방식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용될 수 있는 여러 분야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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