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기자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알루미늄 소재 부품 전문기업 알루코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과 수주 계약을 추진중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루코가 LG화학과 2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팩 하우징·셀 커버'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이와 관련한 계약 공시를 곧 낼 예정이다. 최근 LG화학은 구매의향서를 알루코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알루코 관계자는 "LG로부터 구매의향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이외 계약 규모·계약 성사·공시 여부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배터리 팩 하우징·셀 커버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셀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 부품이다. 열 방출을 위해 열전도율이 우수한 알루미늄 소재가 주로 사용된다. 알루코는 알루미늄 정밀 압출과 가공 등의 첨단 기술로 이 같은 작업을 진행한다. 알루코는 알루미늄으로 금형 제작부터 주조·압출·가공·조립까지 모든 공정을 내재화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알루코의 알루미늄 커버는 압출금형 방식으로 기존 판재 커버 대비 내구도 측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루코는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의 급성장 추세에 맞춰 초경량 부품 소재인 전기차 배터리 팩 하우징·셀 커버 분야를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하고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알루코는 지난해 8월 LG화학, SK이노베이션과 '기본 계약'을 통한 구매처로 확보하고, 전기차 배터리 부품 시장에 진출했다. 기본 계약은 부품 공급 계약에 대한 발주사와 거래를 위해 제반사항 등을 정하는 계약이다.
현재 알루코는 SK이노베이션과도 25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협의중이다. 아직 최종적으로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계약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아직 최종 계약 사인을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하면서 2차전지 업체들 역시 계약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약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내리면 그 부분까지 보상하는 방식(Markup)을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계약이 모두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규모는 45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알루코의 연결 기준 매출액 4925억원과 비슷하다. 올해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커버가 알루코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를 잡는다는 의미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