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20비 압수수색… 유족측은 공군 국선변호사 추가 고소

시민들이 6일 선임의 성폭력과 공군 내부의 회유 시도를 견디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이 중사의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성추행 피해자 이 중사의 유족측이 공군 법무실 소속 국선변호사를 추가로 고소했다.

유족측 변호인 김정환 변호사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사건 초기 변호를 맡았던 국선변호사 A씨에 대해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이 중사가 사망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면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몇 차례 전화 통화 및 문자메시지가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선임된 뒤 결혼과 신혼여행, 이후 자가격리 등 개인 사정으로 면담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했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지만, 성추행 피해 신고 후 회유 등 2차 가해까지 당한 피해자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날 검찰단 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직무유기 혐의 외에 묵과할 수 없는 다른 혐의가 더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혐의를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유족 측이 검찰단에 고소장을 제출한 건 지난 3일 '2차 가해 의혹' 상관 등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추가 고소도 예고했다. 김 변호사는 공군 법무실 등 상부에 대한 추가 고소 계획을 묻는 말에 "수사 상황에 따라 추가 고소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건 관련해서는 '거악'을 잡아야 한다"며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최대한 책임있는 윗선까지 조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악'에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 등 지휘부가 포함되냐는 질의에는 "저희가 판단할 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만약 이 사건 보고를 정확하게 받았고, 조치하지 안다면 거악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오후 4시경 성추행 피해 공군 이중사가 근무하던 공군 제 20전투비행단을 압수수색했다. 2차가해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부대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국방부 검찰단은 성추행 피해 신고 후 회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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