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골목길 비굴착 지중화 방식 개발

가공 배전선로 지중화 방식 획기적인 개선안 마련... 보차도 경계석 하부 이용한 비굴착 방식으로 지중화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가공배전선로 지중화 방식의 획기적 개선안을 마련, 본격적으로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가공배전선로 지중화’란 전봇대와 지상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전선을 땅 속에 묻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가공배전선로의 지중화 방식은 도로상 굴착 공간이 최소 4m 이상 확보되어야 하며, 한전 변압기와 개폐기 등의 지상 배치 공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상·하수도, 도시가스 등의 지하매설물이 설치돼 있어 주요 간선도로를 제외한 주택가 이면도로나 골목길 구간에는 사실상 지중화 사업이 불가능한 사업으로 여겨 왔다.

그럼에도 일반 주택가 이면도로에 있는 지장전주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져가고 지중화사업을 요구하는 민원 역시 급증하고 있으나 해결방안이 쉽지 않았다.

이에 은평구는 2017년부터 골목길 지중화 방식에 대한 해결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으며, 유관기관(SK TNS)과 수십 차례 소통한 결과 도로 경계석 하부를 이용한 비굴착 지중화 방식을 개발하게 됐다.

1차적으로는 파손이 많은 화강석 경계석을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고강도 압축 경계블록으로 설치함으로써 경계블록 파손을 최소화, 2차적으로는 기존의 굴착 폭(약 1.2m)을 최소화(0.3m 이하)하여 협소한 구간까지 지중화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은평구와 SK TNS는 보차도 경계석 하부를 이용한 비굴착 지중화 방식을 서울 시내 일부 구간에 시범사업을 실시 현재 모니터링중에 있으며, 비굴착 지중화방식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예산절감(기존 공사비의 약 1/3)과 공사 기간(기존 공사 기간의 약 1/2)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이번 개선안이 2020년 은평구 창의 우수상으로 선정, 골목길에 산재된 지장전주의 적극적인 이설사업으로 서울시 적극행정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그동안 은평구는 쾌적한 보행로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 통신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길 지장전주에 대해 우선적으로 비굴착 지중화방식을 도입하면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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